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아프면 운동을 하라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그런데 운동법을 한 번 설명받는 것과 실제로 매주 운동을 이어가며 통증을 다루는 것은 다른 문제예요. 한국 10개 병원에서 진행된 무작위시험은 만성 슬개대퇴 통증 환자에게 개인화된 집 운동에 인지행동 지원을 더한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제공했을 때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비교했습니다.
연구에는 활동할 때 무릎 앞쪽이나 무릎뼈 뒤가 아픈 기간이 3개월 이상인 216명이 참여했습니다. 한 그룹은 8주 동안 개인에 맞춘 집 운동, 매주 인지행동 세션, 매일 자기성찰 워크시트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그룹은 통증 교육과 한 번의 운동 설명, 인쇄자료와 자기기록 운동일지를 받았습니다. 두 그룹 모두 운동을 접했지만, 한쪽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매주 디지털 지원을 더 받은 셈입니다. 따라서 이 시험은 운동·인지행동치료·주간 피드백이 함께 들어간 결합 패키지와 비교한 연구이며, 인지행동 지원이나 주간 피드백만의 단독 효과를 분리한 결과는 아닙니다.

8주 통증·기능 결과

연구의 주요 결과는 8주 시점의 평소 통증을 0부터 100mm까지 표시하는 시각통증척도로 측정한 값이었습니다. 디지털 치료군은 교육·운동 설명군보다 평소 통증이 평균 12.5mm 낮았습니다. 군 간 차이의 95% 신뢰구간은 -17.1mm에서 -7.8mm였습니다. 개인마다 체감하는 통증의 의미는 다르지만, 적어도 같은 운동 설명만 받은 사람보다 통증 점수가 낮은 방향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참가자들은 시작 전, 4주, 8주, 12주에 통증과 기능을 평가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의 중심 숫자는 8주 결과이지만, 프로그램이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사용된 과정의 결과입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보다 반복적인 운동 기록과 주간 피드백이 비교에 포함됐다는 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최악의 통증도 10.7mm 낮았고, 신뢰구간은 -15.9mm에서 -5.4mm였습니다. 무릎 기능을 나타내는 AKPS는 5.2점 높았으며, 건강상태를 0부터 100까지 평가한 EQ VAS는 10.7점 높았습니다. 통증을 크게 걱정하고 생각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 파국화 점수도 1.8점 낮았습니다. 통증의 감각과 움직임, 통증을 대하는 마음을 한 프로그램 안에서 함께 다룬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운동에 심리 지원을 붙인 까닭
만성 통증에서는 무릎 구조만 고치는 것보다 통증 때문에 움직임을 줄이고 운동을 피하게 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인지행동 세션은 통증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라, 통증을 해석하고 활동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요소입니다. 이 연구에서 운동 순응도는 80%를 넘었고, 기기나 중재와 관련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진단되지 않은 무릎 통증에는 앱만 쓰지 않습니다

다만 이 결과를 ‘무릎이 아프면 앱만 쓰면 된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연구 대상은 만성 슬개대퇴 통증으로 진단된 사람이고, 다른 무릎질환이나 급성 외상 환자에게 같은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무릎이 갑자기 붓거나 잠기고,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외상 뒤 통증이 심해졌다면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진료가 먼저입니다.
내게 맞는 운동을 이어가는 방법

APTA의 슬개대퇴 통증 임상진료지침도 이 문제를 평가와 임상 판단에 따라 운동을 정하는 재활 영역으로 다룹니다. 앱이나 영상에서 본 운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통증이 생긴 상황과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단, 쪼그려 앉기, 달리기처럼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한꺼번에 없애기보다, 현재 가능한 범위에서 강도와 횟수를 조절하면서 반응을 기록해야 합니다. 통증이 며칠씩 악화되거나 일상 동작이 계속 제한된다면 운동을 더 세게 밀어붙이기보다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 진단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시험은 운동에 인지행동 지원과 반복적인 피드백을 더하면 8주 뒤 통증과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핵심은 디지털이라는 형식보다, 개인화된 운동을 꾸준히 하고 통증에 대한 반응까지 함께 조정했다는 데 있습니다. 무릎 앞쪽 통증이 오래됐다면 ‘운동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어떤 진단 아래 어떤 방식으로 계속할지를 묻는 것이 더 정확한 출발입니다.
참고자료
- Digital therapeutic combining exercise and cognitive-behavioural therapy reduces pain in patients with chronic patellofemoral pain: a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 Patellofemoral Pain Clinical Practice Guideline (APTA Academy of Orthopaedic Physical Therapy)
